그러니깐.... 지난 11월 26일 금요일이던가?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밤 9시경. 애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딸애는 엄마에게 안겨 훌쩍이고 있고.. 아들녀석은 소파에 엎드려 훌쩍이고 있다. '두 녀석이 또 싸웠나?'하고 생각하며 소파에 엎드려있는 아들녀석을 잡아 일으켜 안았다. 그랬더니 서럽다고 소리내어 울어댄다. "왜 울어??" 하고 내가 아들에게 묻는다. 10분 전 상황. 아빠가 운동 끝내고 돌아오면 샤워를 하기로 했다. 아빠를 기다리다 심심해진 애들이 인형을 꺼내와서 인형놀이를 시작했다.
근데.... 이 인형, 저 인형 꺼내서 놀던 애들눈에 한 인형이 안보인 것이다. "엄마!! 짱구인형 어디갔어?" "응~~ 지저분해서 버렸어..." "으~~~~~~아~~~~~~~앙" "으~~~~~~아~~~~~~~앙" 24시간 전(목요일 밤) 상황. 애들이랑 애 엄마가 내일이면 친정에서 돌아온다. 그렇담 그동안 어질러 놓은 집안을 청소해야지. 화장실이랑 이방 저방을 청소하고 그동안 쌓인 휴지통을 비우니 얼추 쓰레기봉지가 다 찼다. 그래도 쓰레기봉지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 '뭐 더 버릴거 없나??' 음... 문제의 '짱구인형'이 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솜뭉치 인형들은 더러워지면 세탁기에 세탁을 할 수가 있어 괜찮은데 이 '짱구인형'은 내부가 플라스틱으로 채워져 있고 손바닥 어딘가를 누르면 건전지로 먼가 작동이 되는 그런 인형이다. 그래서 세탁기로 세탁이 되지않아 비위생적이라며 애 엄마가 버릴라구 내놓은거다. 근데... 애들이 너무나 아끼는 인형이라 버릴까.. 버릴까.. 하다가 버리기도.. 그렇다고 들여놓기도 뭐해서 베란다에 내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난 쓰레기봉지에 여유도 있고... 베란다에 나와 있으니 잘 됐다 싶어서 쓰레기봉지에 넣어 처리했던 것이다. --------------------------------------------------------------------------
"수용아~ 왜 울어??" "짱구인형이 없어졌어요~~~ 엉~~엉~~" 아~~~ 어떻게 달래야 하나....
할 수 없지 뭐... 애들 옷입히고 마트로 갈 밖에. 딸래미가 분명히 마트에서 짱구인형을 봤다는데... 가서 보니 이런!! 짱구인형이 없다. 애들은 애들인갑다. 서럽다고 울어대던 애들이 마트가는 차안에서부터 안면을 싹~ 바꾸고는 희희낙낙이었다. 마트를 간다는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마트에 짱구인형이 없어도 괜찮단다. 대신 딴걸로 사달란다. 그래서 대신 선택된것은 화이트보드. 광주 외가집에 갔을때 선민이 화빈이 언니랑 같이 놀면서 너무나도 재밌게 가지고 놀던 그 화이트보드. 지들이 외할아버지랑 큰이모한테서 받은 (어차피 지들돈이라고 우기는) 돈으로 샀으니... 근데... 꼭~~ 나중에 짱구인형 없다고 내놓으라고 떼를 쓸거 같단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