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드디어 창단 10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KT는 3일 오후 5시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결승전에서 MBC게임을 4:3으로 격파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의 수훈갑은 역시 '최종병기' 이영호(KT)였다. KT는 MBC게임의 원투펀치 이재호-염보성을 막지 못해 1:3으로 밀리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대장으로 출전한 이영호가 염보성-박수범-김재훈을 연달아 잡아내는 '역3킬'을 해내면서 KT의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 다운 접전이었다. MBC게임은 이재호, 염보성을 초반부에 배치하며 기세를 올렸고, KT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역시 대장으로 기용해 뒷심을 강하게 줬다.
선봉전에서 앞서 나간 쪽은 MBC게임이었다. 올 시즌 최강의 선봉 카드로 떠오른 이재호가 1세트 심판의날에서 고강민을 격파한 것. 이재호는 날카로운 벌처 플레이로 승리를 거두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KT는 우정호를 기용해 곧바로 이재호를 스나이핑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정호는 2세트 매치포인트에서 노게이트웨이 더블넥서스 이후 물량을 폭발시켰고, 처절하게 항전하는 이재호를 캐리어로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이스 카드를 다소 허무하게 잃은 MBC게임은 초강수를 뒀다. 또 다른 에이스 카드인 염보성을 3세트에 기용한 것. 자충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하태기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은 정확히 통했다.
차봉으로 출전한 염보성은 2킬을 기록하며 KT의 에이스인 이영호를 불러내는데 성공했다. 염보성은 3세트 신용오름에서 무리하지 않는 단단한 플레이로 우정호를 제압했고, 4세트 투혼에서는 프로리그에서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박지수까지 제압하면서 세트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KT. 하지만 KT에는 '최종보스', '최종병기' 이영호가 버티고 있었다.
이영호는 6세트 로드런너에 출전해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친 염보성을 더 수준 높은 플레이로 제압하면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이영호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조금씩 격차를 좁히는 불가사의한 괴력을 발휘하면서 MBC게임의 에이스를 소모시켰다.
MBC게임은 6세트 로드런너에 박수범을 기용해 이영호를 제압하려고 했다. 박수범은 선가스 이후 다크템플러 드롭, 리버 드롭 등 다양한 견제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모든 견제를 별 피해 없이 막아낸 뒤 강력한 역습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MBC게임은 마지막 대장 카드로 김재훈을 기용했다. 7세트 심판의날에서 김재훈은 패스트 캐리어를 앞세워 이영호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이영호는 침착한 대처로 김재훈의 공격을 막아낸 뒤 뒷심을 발휘해 승리하며 KT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KT는 위너스리그 정규시즌 1위의 기세를 이어 창단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위너스리그 우승을 통해 09-10 시즌 우승의 발판도 마련했다.
▶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결승전 ◆ KT 4 vs 3 MBC게임 1세트 심판의날 고강민 패(저, 5시) vs 이재호 승(테, 7시) 2세트 매치포인트 우정호 승(프, 7시) vs 이재호 패(테, 1시) 3세트 신용오름 우정호 패(프, 4시) vs 염보성 승(테, 11시) 4세트 투혼 박지수 패(테, 11시) vs 염보성 승(테, 5시) 5세트 네오문글레이브 이영호 승(테, 12시) vs 염보성 패(테, 8시) 6세트 로드런너 이영호 승(테, 5시) vs 박수범 패(프, 11시) 7세트 심판의날 이영호 승(테, 시) vs 김재훈 패(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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